강남의 모 호텔 커피숍에서 교수님을 만났는데, 헉... 미군 군복 차림이었다. 트랜스포머를 보면 미군들이 입고 나오는 모래 색깔의 개구리 얼룩무늬. 단장님은 한국의 PRT 소속이지만, 미군 장교가 선물로 준 것이라고 했다.
아마 아프간 모래사막에서는 미군복을 입는 것이 위험했지만, 한국에서는 편하게 입을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신 것이다.
MRAP을 타고 이동중인 박정동교수. 사진에 보이는 두다리는 외부경계를 맏고있는 미군 흑인병사의 다리. 완전무장을 한 미군, 한국군 포함해서 무려 22명이 4대의 MRAP으로 전문가 한명의 신변경호를 하고 있다.
이 분은 '새마을 운동'의 광팬이다. 지금 아프간에 파견돼있는 이유도, 아프간에서 '새마을운동' 형 개발경제 계획을 추진하기 위해서다. 아프간은 '한강의 기적'을 꿈꾸면서 열심히 한국을 쫒아가기 위해 발에 땀이 나도록 뛰고 있다고 한다.
요즘 정부에서 G20세대를 띄우려고 애쓰고 있는 중인데, G20세대라는 말이 작위적이라는 느낌을 지울 수 없지만, 심정적으로는 찬성하는 쪽이다. 그동안 대한민국에 대해 자부심을 갖기보다는 부자들만 잘사는 나라, 인권이 없는 나라 등등 자학해왔던 게 아닌가 생각한다.
식민지와 전쟁, 가난에서 60년만에 세계 10위권의 나라로 성장한 케이스는 없다. 이런 모델은 전무, 후무하며, 분명 칭찬받을 만한 일이다.
남북통일이 됐다고 가정해본자. 가장 중요한 임무는 북한의 생활수준을 남한의 수준만큼 끌어올리는 일이다. (우리가 북한 수준으로 맞출 순 없으므로) 그래야, 남한 국민들의 수고가 줄고, 세금(통일세 등)도 적게 내게 될 것이다. 부담을 최소화하는 방법이다.
또, 사회적 문화적 통합을 앞당길 수 있는 방법이고, 그래야 제도적 통합도 빨리 이룰 수 있다.
북한의 생활수준을 단기간에 효율적으로 끌어올리는 방법이 뭘까.
그 해답으로 박정동 교수는 <새마을 운동>만한 것이 없다고 추천한다.
이미 남한 사람들이 실천해서 효과를 봤기 때문에, 걱정할 것도 없다. "북한 사람들이 우리보다 더 악착같으면 악착같지, 무디진 않을 것"이라고 말한다.
농촌을 잘 살게 하고, 여기서 생기는 유휴인력을 (주로 젊은 여성들) 도시로 보낸다. 도시에는 마산, 창원처럼 신발, 섬유 공장 등 낮은 수준의 경공업을 육성한다. 이같은 수출 주도형 산업을 통해 (푼돈이겠지만) 외화를 벌어들이고, 점차 높은 수준의 공업을 육성해 경제발전을 일으키는 수순이다.
걸림돌은 없을까. 경쟁원리를 도입하는 게 첫번째 관문이라고 한다. "왜 열심히 일을 해야 하는지, 왜 튀근(퇴근 아니고) 하면 안되는지, 왜 결근하면 안되는지" 잘 모른다고들 한다. (탈북자들이 남한의 회사에서 잘 못받아들이는 부분이라고 함) 그러나, 인센티브제를 도입하면, 이것도 쉽게 해결될 수 있다고 한다.
사실, 북한은 우리보다 더 쉽게 발전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남한이라는 든든한 백이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1970년대 경제발전 시기에 우리가 겪었던 여러가지 착오와 잘못은 반복되지 않았으면 한다.
박정동 교수님은 8월말, 1년간의 아프간 임기를 마치고 귀국한다. 안식년을 아프간 생활에 바친 박 교수는 어떻게 보면 '또라이' 이기도 하다. (교수님 죄송;;; ) 가족들도 말렸다고 한다. "군인도 아닌 당신이 왜 아프간에 가야 하느냐."고. 그래도 있을 수만 있다면, 아프간 근무를 1년 더 연장하고 싶다고 한다. '미쳐야 미친다'는 말이 있듯이 '또라이'가 세상을 바꾼다.
========================================================================= 환송식은 여기 외교부, KOICA등 여러분들이 모두 그만두고 떠나기때문에 초간단으로 마쳤습니다. 그리고 14일에 챠리카르기지를 떠나 지금은 바그람미공군기지에 와 있습니다. 제가 마지막으로 떠나는 날(14일) 기지에서 차로 수분밖에 걸리지않는 주정부청사에서 텔레반들에 의한 자살폭탄테러로 최소20명 사망 35명중상이라는 사태가 발생했고, 오전 11시 45분에 탈레반들에 의해 로켓포가 발사되면서 시작된 테러가 내가 헬기를 타는 시간인 2시가 지나서 까지 시가지 총격전이 계속 될 정도 였으니까요. 그리고 그날 밤에는 한국군기지에도 무려6발의 로켓포가 발사 되었으니까요. 참으로 어려운 상황인것 같습니다. 지난번 휴가나가기직전에도 지뢰가 터져서 여러명이 다리가 절단되는 대참사가 있엇는데, 이번에도 ~~~~
<오늘 교수님으로부터 받은 이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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