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슴도치의 따가운 시선

공지 사항

고슴도치가 본 세상/한국은 지금 2009/06/04 21:19 by 도치

(제목이 논문제목 같나요..?)




오늘 부산엘 다녀왔습니다. 한달 새에 2번이나 다녀왔는데, 2번 모두 바다 냄새는 커녕, 김해공항의 퀘퀘한 냄새만 맡고 왔습니다. 킁킁...


오후 3시 비행기를 타서 오후 7시 50분 비행기로 김포에 도착, 서울에 도착한게 8시반쯤이니까. 6시간도 안되어 일을 보고 서울~부산을 왕복했으니, 실로, 한국은 1일생활권이 아니라 반나절 생활권이 맞는 것 같습니다....


에어부산 언니들은 부산말을 안씁니다

부산에 갈 때는 (시간상) 대한항공을 탔는데, 올 때는 에어부산를 탔습니다. 흔히 말하는 저가 항공사죠.  

에어부산은 아시아나항공이 출자해서 만든 회사로, 아시아나항공은  에어부산 노선을 살리기 위해서 서울, 부산, 제주 노선을 모두 폐지하고, 에어부산에 줬습니다. 동시에 제트 비행기도 다 줬죠.

그리고 기존 아시아나항공 보다 값은 20%정도 내렸습니다. 아시아나항공의 서비스, 운항실력, 비행기를 그대로 전수했기 때문에 이들은 '저비용항공사'라고 부릅니다. 저가 항공사에 묻어 있는 싸구려 이미지를 불식시키기 위해서 사용하는 용어죠. LCC-low cost carrier라는 정식명칭이 있습니다.


실제로 저비용항공사의 비행기를 타보면, 막연히 가졌던 불안감은 없습니다. 오늘은 처음으로 에어부산을 타봤는데, 일반 비행기를 타는 것과 똑같았습니다.

단, 대한항공에 비해서 좌석 규모는 적었습니다. (기종을 모르니 몇 석인지 정확한 분석이 불가능;;;)  하지만 앞뒤 좌석간 간격도 더 넓은 편이고 의자의 착석감도 훨씬 좋았습니다. 이륙후 45분간 비행하는 동안에 음료수가 한번 제공되고, 이착륙 시간을 빼고 나면 잠깐 눈붙이고 일어나면 어느새 목적지에 도착해 있습니다.

가격은 에어부산이 5만7500원으로 프리미엄 항공사인 대한항공이 6만7500원보다 1만원이 저렴하니 특별히 마일리지가 필요한 경우가 아니라면 강추입니다.

진에어 언니들은 진(청바지)를 입습니다. 저비용항공사니까. 하지만 외국에서 수입한 비싼 청바지라는 사실!



비슷한 컨셉의 대한항공이 출자한 진에어도 비슷한 가격에 이용할 수 있습니다. 단, 기내에서 신문을 무료로 주는 서비스는 에어부산만 한다네요.



지난 3월에는 '제주항공'을 타고 일본 기타규슈에 간 적이 있습니다. 당시 첫 취항을 기념해 기자들에게 프레스투어를 시켜주었습니다. 오랜만에 일본행이라 들떴지만 너무 빡센 일정 때문에 역시 공항 냄새만 맡고온 기분-_-;;;

제주항공의 비행기 역시 제트기 입니다. (프로펠러기 아님-_-;;;;)
하지만 중고 비행기이기 때문에 새 것은 아니고, 좌석에 앉아보면 창문에 때가 끼어있다든지 창문에 기스가 나 있다든지, 왠지 익숙한(?) 그런 분위기 입니다. 이륙이나 착륙에 있어서 특별히 불편함이 있거나 하진 않았고, 부드러운 착륙 솜씨를 보이기도 했었습니다. 다만, 당시에 한 비행기를 탔던 아주머니 승객들은 '기름 냄새가 난다.'라는 말씀을 하시더군요. 저는 못느꼈지만, 실제로 그랬는지 아니면 기분 탓이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일본행 비행기에서만 제공되는 삼각김밥!!!

제주항공의 재미는 기내서비스입니다. 대한항공이나 아시아나항공에서는 맛볼 수없는 재미가 있습니다. 기타규슈까지는 1시간 남짓 비행을 하는데, 음료수와 삼각김밥을 줍니다. 배가 별로 고프질 않아서 맛은 못봤는데, 편의점에 있는 것과 비슷하지 않겠습니까... 외국의 저가항공사들은 음료수 하나에도 3달러씩 받는다는데, 공짜 삼각김밥은 귀여운 것 같습니다.

(남자)승무원들이 마술도 보여주고 비행시간이 지루하지 않게 이벤트를 벌이는 것도 기존 항공사에서는 볼 수 없었던 것들이죠.

자리가 좀 좁기는 합니다. 하지만 1시간 비행하는데에는 불편한 정도는 아니구요.



저는 프로펠러기만 아니라면 저비용항공사 강추입니다. 두어번 탑승해본 결과 안전의 위협을 느끼거나 불안하지는 않았습니다.

내년이 되면, 진에어나 에어부산도 국제선을 띄울 겁니다. 지금은 제주항공만 일본 오사카, 기타규슈, 태국 방콕을 다니지만, 내년에 국제선이 개방되면 경쟁이 치열해지고, 다양한 가격과 서비스를 골라 탈 수 있는 재미를 맛볼 수 있겠죠. 물론, 노선도 다양해졌으면 하는 게 저의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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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슴도치가 본 세상/한국은 지금 2009/05/06 01:17 by 도치

어린이날 근무를 마치고, 강연회장인 건국대 새천년관으로 갔습니다.

전철역인 건대입구역(2호선)에서 무진장 멀어서 다리 좀 아팠습니다. 근무 마치고 가느라 좀 늦어서 앞에 20~30분은 듣지 못해 아쉬웠습니다.


무엇보다 강상중 교수는 평소 TV나 칼럼에서 접했던 이미지보다 훨씬 따뜻한 느낌이었다는 겁니다. 책 자체도 읽다보면, 아버지가, 마음 따뜻한 교수님이 제자들에게 들려주는 따뜻한 이야기를 듣는 것 같은 느낌인데, 말씀하시는 목소리의 톤이나, 특히 내용에 있어서는 온화하고 푸근한 느낌이었습니다.

외모에서 풍기는 차갑고 날카로운 느낌은 오늘은 느끼지 못했습니다.


옥의 티라면, 오늘 통역을 맡은 분(아마도 역자인 이경덕님?) 의 순차 통역이 매끄럽지 못했다는 점. 간혹 단어번역이 틀린 경우도 있었고, 심한 경상도 사투리를 써서 뭔 소리인지 알아들을 수 없기까지 했습니다. 전문 통역사를 써줬으면 하는 아쉬움이 컸습니다.

다음은, 강의 내용. 다이어리에 듣는 틈틈이 적었습니다.


한국과 일본은 OECD 국가 가운데 자살률이 최고다. 두 나라의 공통점은 정이 많은 나라라는 것. 
두 나라는 경제적인 여유는 있지만 희망이 없다. 

소설가 무라카미 류는 "일본에는 무엇이든지 있지만, 희망이 없다."고 말했다. 일본 동경대에는 희망학이라는 강좌가 있다. 모든 경제학, 정치학, 사회학의 전제는 희망이다.
지금은 금융공학, 헤지펀드 등, 정치학은 파워게임의 논리를 제공하는 학문으로 전락했다.

어머니 세대를 돌이켜보면 행복하지는 않았지만, 희망은 있었던 세대였다. 1979년 한국을 처음 방문했을  때 박정희 독재정권이었지만, 희망은 있었다.

자살이 왜 많은가.
경제문제도 있겠지만 희망이 없기 때문이다. 버락 오바마가 그 정도 지지를 받을수 있었던 이유는 희망을 말했기 때문이다.
한국영화 '박하사탕'은 일본에서 큰 반향을 일으켰다. 주인공이 마지막에 자살을 택한다.
한국은 30년만에 일본보다 더 큰 성장을 했다. 급작스러운 변화속에서 고민할 시간조차 없었던것 아닐까. 한국은 일본에 대해 식민지 시대의 기억, 광복후의 한국전쟁 등 일본에 대한 불만이 많을 것이다. 한국과 일본은 서로 다르다고 하면서, 점점 같은 문제를 안고 살아가고 있다.

일본에 life link 라는 NPO가 있다. 자살예방 시민단체다. 자살로 부모를 잃은 젊은 이들이 주축이 됐다. 부모가 자살해서 너무 괴롭다는 말 조차 하기 힘든 사람들이, 모여서  이제는 자살을 해서는 안된다고, 사회에 목소리를 내고 있다. 연간 30만명이 자살을 하면 그 20배인 600만명이 슬퍼한다고 한다.

일본의 한 신문에 "자살을 할 거면 폐를 끼치지 말고 자살해라."라는 기사가 실렸다. 이런 기사가 실린다는 것 자체가 놀라웠다.

일본 인구 1억2000만명 가운데 1%가 연 수입 200만엔 이하의 후리타, 비정규직 노동자들이다.
그들은 "우리의 미래는 홈리스, 희망은 전쟁"이라고 한다. 차라리 전쟁이나 일어나는 게 낫다는것이다. 물론 그들이 전쟁을 좋아해서가 아니다.

일본 전자상가거리인 아키하바라에서 무차별 살인사건이 일어났다. 비정규직 노동자였다. 자살했다. 이것은 군국시대의 테러와 비슷하다. 당시 재벌이나 부자상인을 죽이는 테러가 이어졌었다. 이유 가운데 하나는 젊은이의 고독 때문이다.

왜 젊은이를 소중히 하지 여기지 않는가. 나는 내년에 환갑이다. 나는 그다지 잘 산 인생은 아니지만, 현재 20대 젊은이들의 30년 후를 생각하면 가슴이 아파왔다. 그래서 이 책을 썼다.

서울대는 어떤지 모르겠지만, 도쿄대는 학생의 대부분이 부모가 중산층 이상인 사람들이다.
한국과 일본이 다른 것은 한국에는 아직 사회운동이 있다는 것이다. 지난해 중고등학생이 주축이 돼 시작된 촛불집회는 의미있는 일이었다.

현대는 개별적인 행복은  찾을 수 있어도 희망은 찾을 수 없는 시대다.

세계 경제는 왜 붕괴했다. 아담스미스는 희망을 전제로 이론을 설계했다. 사람간의 신뢰, 도덕적 공감이 있기에 (보이지 않는 손이) 작용한다고 믿었다. (하지만 그 신뢰가 이제는 무너졌다.) 우리사회에서 가장 필요한 것은 신뢰이다.

오바마는 신뢰의 회복을 강조했다. 즉 사뢰를 재건하고자 했다. 사람과 사람이 서로 지탱하는 것이다.

life Link의 대표는 내 제자다. 그가 말하길 여러 자살자의 케이스를 연구해본 결과 자살하는 사람은 모두 솔직한 사람이라는 결론에 도달했다. 솔직한 사람, 바보가 되는 사람이다. 한국도 잘은 모르겠지만, 주변에게 폐를 끼치고, 걱정을 끼친다는 생각에 자살을 하는 것은 아닐까.

사회는 폐를 끼치기 위해 존재한다. 곤란할 때 서로를 지탱하기 위해 있는 것이다.

요즘에 "내가 행복하려면 남이 불행해야 하고, 내 불행은 남들이 행복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하는 젊은이들이 늘어나는 것 같다.

현재 정권으로는 이 난국을 극복할 수 없다. 일본도 마찬가지다. 현 정부와 현 정당에 아무런 희망이 없다.

2003년 아르헨티나를 방문한 적이 있다. 2000년 전까지만 해도 수도인 부에노스 아이레스는 남미의 파리라고 불릴 만큼 아름다운 도시였다. 달러와 페소는 1:1로 교환할 수 있는 그런 나라였다. 그러나 디폴트를 선언하고, IMF의 도움을 받는 나라로 전락했다. 그들이 어떻게 사는지 한달동안 지켜볼 수 있었다. 그들에게는 도탄에 빠져있지만 희망이 있었다. 서로 지탱하고자하는 네트워크가 있었다.

동유럽이나 아일랜드등 국가가 파탄에 빠지기 직전이 나라들은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희망을 생각할 것인가. 

"small is beautiful" 작은 것이 아름답다. 로컬, 지역적인 것이 소중하다. 희망은 크지 않아도 좋다. 첨단이 아니어도 좋다. 

현대를 '세탁기'에 비유하기도 한다. 한 가운데는 무풍지대이고, 바깥에 있는 사람들은 거대한 힘에 의해 움직이는 것이다. 

현대는 한 나라에도 2~3개의 국민이 살고 있다. 타워팰리스에 사는 사람과 88만원 세대와 어떻게 같은 수 있나. 일본의 록폰기 힐스에 사는 사람과 홋카이도 외곽지역에 사는 사람과 어떻게 같은가. 부부간에 대화가 없고, 자식들과 보낼 시간도 없이 1000만엔을 버는 사람과, 부부간 대화가 넘치고 자식들과 사랑이 넘치며 연간 100만엔을 버는 사람과 어느쪽이 더 행복할까.



왜 내쇼날리즘이 필요할까.
세상은 분열되고 있다. 그럼 내쇼날리즘은 올까. 바로 답하지는 않겠다.

어머니가 늘 말씀하셨다. "인간이란 고민의 바다."라고.
고민은 삶의 힘이 된다.

자기 힘으로는 어쩔 수 없는 큰 힘으로 내 인생은 움직여진다. 노이로제의 시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빠르고, 비싸고, 큰 것이 좋다는 생각을 이제는 바꿔야 한다.

부부간에 대화가 없고, 자식들과 보낼 시간도 없이 1000만엔을 버는 사람과, 부부간 대화가 넘치고 자식들과 사랑이 넘치며 연간 100만엔을 버는 사람과 어느쪽이 더 행복할까. 연수입은 적어도 희망이 있는 삶은 가능하다.

아직 가치관 형성이 안되어있는 것이 현 상황의 가장 큰 원인이다.

새 가치관을 세우기 위해서는 고민하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Q&A>

한국와 일본이 사이가 좋아졌으면 하고 오랫동안 바랐는데 그렇게 되지는 않았다. 한일관계도 낙관적으로만 보지는 않는다. 단, 한국은 남북통일 외에는 길이 없다고 본다. 

브루스 커밍스는 "한국은 지난 30년간 급성장을 했다. 한국은 많은 것을 잃었지만, 많은 것을 얻었다. 하지만 여전히 분열되어 있다."라고 말했다.

남북관계의 현실을 보면 통일이 곧바로 이뤄질 것 같지는 않다. 하지만 왜 징병자원과 어마한 군사비를 북을 향해 쓰나. 통일을 하면 7000여만명이 된다. 독일과 버금간다.

분단 반세기를 살다보면 통일에 대한 이미지를 갖기 어려울 것이다.

1979년 서독에 갔을 때 대학생들과 얘기를 많이 나눴다. 그들은 "통일 안되어도 좋다. 이대로 서독인 채로 살아도 좋다. 동독이 어떻게 되든 별로 상관하지 않는다."고 했었다. 그러나 그로부터 10년후에 통일은 이뤄졌다. 통일이 되라, 되라 하는 나라는 통일이 되지 않았는데 말이다.
한국도 지금은 통일비용에 대한 부담 등 때문에 통일을 원하지 않는 세대가 많을 것으로 생각된다. 그런 상태가 10~20년 지속되어도 괜찮다고 생각한다.

한국만으로는 시장의 규모가 너무 적다. 지하자원도 적고, 군사비는 많이 들고, 또 징병제에 시달리고 있다. 이 나라의 미래는 통일 밖에 없다. 수출, 수입이 줄고 있고, 경제규모가 줄고 있다. 남북통일은 민족주의로는 안된다.

다행인건 오바마정부가 다자 관계를 구축하고 있다는 것이다. 일방주의적이어서는 안된다. 다국체제로 평화를 유지해야 한다. 미국, 일본, 러시아, 중국 등 주변국과 평화체제를 유지하는 수 밖에 없다. 다국적, 인터내쇼날리즘으로만 통일을 달성할수 있다.

따라서 한국은, 북미 국교정상화를 도와야 한다. 독재국가인데 가난한 나라가 미사일에 투자하는 바보다. 하지만 독일 같은 나라와는 국교정상화를 하고 있다.

북한을 육지의 쿠바라고 부른다. 미국의 쿠바에 대한 봉쇄정책은 실패했다. 카스트로의 아들이 정권을 잡고 있다. 북한도 마찬가지다. 내부에서 자유를 느끼기 시작할 때 (통일에 가까워진다.)

즉, 북한과 일본, 미국이 국교정상화를 하도록 북을 움직여야 한다.

태평양전쟁 당시, 천황이 전쟁을 그만하라고 하지 않았더라면, 일본인 수만명이 죽었을 것이다. "다 죽어라."라고 했다면 아마 다 죽었을 것이다.
김정일이 북한 주민들에게 미국이랑 싸워라 라고 하면 반대하는 사람이 얼마나 되겠나. 일본은 전쟁 후에 비로소 자유라는 걸 알게 된 것이다.
나는 일본인들에게 이렇게 말한다. 북한을 정말 잘 아는 건 일본인 당신들이라고. 60년전의 모습이 현재 북한의 모습이라고. 평화적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북한은 압력에 의해서 변하지 않는다. 기반을 제공해야 한다. 10~20년 후 미래를 생각하면 이 상태로는 안된다. 현재의 압력을 가하는 방식은 안된다. KEDO를 통해 경수로 2기를 제공해야 한다. 북한은 가장 필요한 것이 에너지다. 경수로 2기다. 건설하는 데 3~5년은 걸린다. 최소한 이 기간에는 절대 전쟁은 없을 것이다.

독일이 내쇼날리즘을 고수했다면 주변에 프랑스나 영국 등이 그냥 두지 않아을것이다. 내쇼날리즘을 넘어서 내쇼날리즘을 실현시킨 것이다. 한국도 이것이 필요하다.

부모님의 고향은 경남인데, 그들도 북에 꼭 한번가보고싶어했다. 그것이 내 희망이고, 죽기전에 보고싶다고 하셨었다.



강연회는 200명 정도 왔었습니다.
1박2일 빡빡한 일정으로 왔기 때문에 사인회는 생략한다고 했지만, 어떤 여자분이 책을 디밀고 사인을 요청하자, 다른 사람들도 속속 책을 내밀었습니다. (저도 그 중 한명 ㅋ)

다행히, 다 해드리겠습니다 라면서 친절하게 <강상중 2009년 5월 5일>이라고 한권한권 사인을 다 해주고, <학생이세요?><일본분이신가요?> 등등 관심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손에 힘을 꽉 주면서 악수까지 나눴습니다.

강상중 교수의 꿈 가운데 하나가 <할리 데이비슨>을 타는 거라는 군요. 주변에도 할리데이비슨을 타는 독특한 분이 한 분 계시기는 합니다만, 그에게도 놀이의 즐거움이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는 게 생각처럼 잘 안된다고 느낄 때, 고민이 많아 잠을 이룰 수 없을 때, 앞으로 뭘 해야 할지 갈피를 잡지 못할 때. 부담없이 펼쳐 들어도 괜찮을 책입니다. 강요하지 않고, 이래라 저래라 하지 않고 차분하게 이야기를 들려주는 책입니다. 고민하는 건 잘하는 거야라고 말해주는 것 같아 힘이 납니다.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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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슴도치가 본 세상/한국은 지금 2009/04/28 13:11 by 도치

서울의 한 매장이 미국 스타벅스 본사로부터 <최우수 설계 매장상>을 받았다고 합니다.

작년에 문을 연 SK텔레콤 본사에 있는 스타벅스 매장이라고 하는데, 규모는 작지만, 최신 모바일 기술과 스타벅스 고유의 분위기를 잘 조합시켜 새로운 개념의 스타벅스 매장을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았다는 군요.


근데 사진을 보니 그닥 특별하지 않아보여요.

<POND>라는 작은 연못이 좀 특색있어 보이고, 왠지 <T>브랜드가 더 눈에 띈다는 느낌.



여기 말고, 이번에 상받은 미국, 중국, 중국의 최우수 디자인, 최우수 독립건물, 최우수 개보수 매장상을 맏은 매장이나 한번 봤음 좋겠네요.

<스타벅스 디자인은 진화한다> 이런 컨셉으로 기사를 써도 읽히지 않을까요. (뭐, 된장녀들한테만 읽히더라도...)


<스타벅스 코리아> 보도자료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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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슴도치가 본 세상/한국은 지금 2009/04/26 21:24 by 도치


"지하철은 공공도서관입니다"

이런 공익광고의 문구를 본 적이 있습니다. 지하철은 여러 사람이 이용하는 만큼, 공공장소로서 휴대전화는 진동으로, 통화는 가급적 짧게, 대화는 조용히, 음악도 작게 듣자.. 는 그런 캠페인의 일환이었습니다.

지하철을 도서관이라고 하는 것은 좀 무리일지 몰라도 도서관에 비유할만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지하철에서는 책 읽는 사람도 있고, 잠자는 사람, 신문 읽는 사람, 음악을 듣는 사람들이 있으니까요. 서로가 방해받지 않고 이 공간을 이용할 권리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며칠전 코레일이 보도자료를 냈습니다. KTX 열차 내의 뉴스방송을 음성방송으로 전환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그동안 KTX 방송을 들으려면 이어폰을 1000원에 사야했는데, 앞으로는 살 필요 없이 열차 객실내에 방송을 틀겠다는 겁니다. 그동안 이용객들의 요구사항이었다는군요.

하지만, 저는 반대입니다. KTX 안에서는 조용하게 보낼 수 있는 권리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KTX는 대한민국 땅에서 가장 빠르고 편리한 교통수단입니다. 분초를 쪼개가면서 생활하는 사람들인만큼 그 안에서는 책을 읽는 사람, 서류를 보며 일을 하는 사람, 또 토막잠을 자는 사람 등등 조용한 공간에서 자기만의 시간을 보낼 권리가 있습니다.

그런데, 앞으로 열차내에서 이렇게 뉴스를 듣게 된다면, 얼마나 방해가 될까요. 쩝. 전 지금 영상뉴스도 거슬립니다만.


어떤 사람들은 한국의 전철이나 버스는 활기가 넘쳐서 좋다고 합니다만, 전 이 공간이 도서관처럼 조용했으면 좋겠습니다. 원치않는 소리를 듣지 않을 권리도 있으니까요.

다음 아고라에 네티즌 청원이라고 할까봅니다.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코레일 보도자료]

“내달부터 KTX 영상뉴스 음성방송으로 시청한다”

코레일, 모든 KTX이용객에게 영상뉴스 서비스 제공 가능 


KTX 객실 내 제공되고 있는 영상뉴스가 내달부터 자막에서 음성방송으로 바뀐다.

코레일(사장 허준영)은 모든 KTX이용객에게 보다 질 높은 서비스를 통해 제공하기 위해 내달부터 KTX내 영상뉴스서비스를 자막방송에서 음성방송으로 개선해 서비스한다고 19일 밝혔다. 

그동안 KTX 객실 내 영상방송은 조용한 객실 분위기 조성을 위해 자막방송을 기본으로 송출됐으며, 음향을 듣기 위해서는 전용이어폰을 구입해 개별 시청해야 했다.  하지만, 많은 이용객들이 「고객의 소리(VOC)」(고객민원)를 통해 영상뉴스 서비스를 음성방송으로 전환해 달라는 요구가 있어, 이번에 음성방송으로 개선했다. 코레일은 영상뉴스를 시청하지 않는 고객의 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방송볼륨을 적정 수준으로 조정해 송출할 계획이다.

이천세 코레일 여객사업본부장은 “이번 영상뉴스 음성서비스로 KTX 이용객의 이용만족도가 크게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 고객의 작은 목소리도 귀담아 듣고 즉시 개선해 고객 감동 서비스를 실현하는 공기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KTX 영상방송 음성송출서비스’는 지난 4월 6일 경부선 KTX에 우선 시범서비스를 했으며, 4월 13일부터 4월말까지 호남선 KTX에도 시험서비스를 시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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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에 Log-in 2009/01/18 18:22 by 도치
오늘 새 주미대사에 한덕수 전 총리가 내정됐다는 뉴스가 나왔습니다. 지난 정부 국무총리이자 MB 정부 주변의 인물이라 하기 어려운 사람인데 다소 엉뚱한 인사다, 라는 생각도 할 수 있겠습니다만, 참여정부에서 한미 FTA 추진단장을 지냈고, 마지막 국무총리를 지내면서 노무현 당시 대통령과 경제분야에 있어서 상당히 다른 가치관을 가졌던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시장경제주의의 선봉에 서 있는 사람이라고 할 수 있죠. 어떻게 보면 참여정부 사람이라기 보다는 MB 정부에 더 가까운 사람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한덕수 전 총리는 의외로 MB정부와 가깝게 지내고 있었습니다. 지난해 2월, 강부자 인선으로 내각 구성에 어려움을 겪고 있을 때 한승수 총리가 국회 청문회를 통과하기 전까지 한달 여 가까이 국무총리직을 수행했습니다. 지난 정부 사람이면서, 국무회의에 참석하고, 장관들 인솔하고 하면서 새 정부 사람들과 함께 호흡을 맞췄습니다.

한동안 안보이던 한덕수 전 총리가 다시 MB정부의 공식석상에 나타난 것은 지난 10월 20일.청와대에서 '국민경제자문회의'를 열었을 때 였습니다. 정관계,여야를 통 털어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자문을 얻고자 열었던 회의였죠.

회의 후 이동관 대변인의 브리핑을 복기해보면 첫 마디가 "한덕수 전 총리가 중요한 포인트를 많이 지적했다. 한 총리는 또 적절한 다른 역할들도 맡겨지실 것으로 생각된다."입니다.


이동관 대변인 브리핑 20081020

 오늘 말씀 중에는 한덕수 전 총리가 전체적으로 모두에 정리를 잘해서 말해줘서 중요한 포인트를 많이 지적한것같다.

말하자면 선제적 과감하고 충분한 대책가운데 충분한 대책에 중점을 둬야하고 국제공조중요하다, 보호무역주의로 돌아가면 안된다.그러나 위기의 터널이 그렇게 길지는 않을 것이다.한국이 국제사회에서 제대로 하려는 인상이 중요하다는 등.
 다른 분들도 중요한 제안을 많이 해서, 오늘 참석자들이 오찬 때까지 이렇게 생산적이고 아주 효율적이고 집약적으로 이뤄졌다.
(중략)
 오늘 참석자 면면을 보면 전임정부에서 활약하셨던 분들이 다수 포함돼있죠. 멀리는 김영삼 대통령 때부터 노무현 때까지 경제를 살리는데 여야 정파가 따로 있을 수 없다. 모든 지혜를 다 모아서 난국을 돌파해야 한다는 의지의 표현.

특히 한덕수 총리는 흔쾌하게 역할을 맡아주신 것에 대해서도 의미가 크다고 생각된다.또 적절한 다른 역할들도 맡겨지실 것으로 생각된다.

(생략)

(기자) 한덕수 총리는 다른 역할 어떤 것을 맡을 예정이냐?
(이동관 대변인) 현재 결정된 것은 없고.특사라든가 이런 것은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된다.분야는 당연히 대외경제분야 아니겠냐.

(생략)

이런 말들을 되짚어 보면, 이미 MB 마음에는 한덕수 전 총리가 쏙 들었던 것 같고,기회를 봐서 중책을 맡길 생각이었던 것 같습니다. 특히 연내에 한미 FTA 통과가 무산이 된 만큼, 미국 측 해결사로 한 전 총리만한 사람이 없다고 생각한 거 아닐까 싶습니다.

대략,한 전 총리가 "한 자리 하겠구나"라고는 생각했지만 주미대사까지는 생각못했었슴다. 흐흐 그 때 제가 독심술을 할 줄 알았더라면, 특종 하나 쓰는 거였는데요 ㅋㅋ

여하튼, 관운은 하늘에서 내려준다더니, 한 전 총리의 관운은 특별히 더 좋은 것 같습니다. 참여정부 때 '그림자 총리'로 불렸는데, 이번 정부에서 더 큰 활약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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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슴도치가 본 세상/日本은 지금 2009/01/18 13:58 by 도치


오랜만에 게으른 근황을 전하자면, 11월 중순에 부서를 이동하여, 현재 산업부에 있습니다.

유통과 건설/부동산, 그리고 항공을 맡고 있습니다. 나와바리가 엄청나게 넓습니다만, 제가 다 하는 건 아니고, 선배들의 뒤를 돕고 있는 거죠. 여튼, 정치, 사회부서를 떠나서 경제산업분야를 맡아보니, 새로운 세계임에는 틀림 없심다.

정치부를 떠난 이후 사실 정치기사는 잘 안읽어요. ㅋㅋ 그러고나서 보니, 내가 쓴 정치 기사들이 얼마나 독자들에게 관심이 없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읽는 사람은 읽지만, 사실, 정치라는게 내가 먹고 사는데  당장 없어도 별로 상관 없는 거잖아요. 되려 산업 경제 기사는 돈이 오가고 내 월급이 나오는 곳인데 더 좋은 기사 더 읽히는 기사를 써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요즘엔 그렇게 새 부서에 적응하느라 정신없이 살고 있습니다. 저녁 시간을 술을 먹지 않고 비교적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편이어서, 오랫만에 일본 드라마를 다운 받아서 즐겼습니다. ㅋ


'오센(08년 2분기)'이라는 드라마 인데, 일본 여자 아이돌의 아이콘 아오이 유우가 나오고 타키&츠바사의 아이들이 나옵니다. 간단히 말하면, 일본의 전통 요정인 '잇쇼안'의 젊은 여주인 '한다 센(아오이 유우)'이 '잇쇼안'을 지켜나가기 위한 노력을 그린 드라마라고 할 수 있슴다. 재개발 재건축이라든지 인스턴트 푸드 등 '시대의 흐름'에 맞서 옛것, 전통의 것, 일본의 것을 지켜내기 위한 젊은 여주인의 활약입니다.

된장을 만들고 좋아하는 여주인 '오센'

된장을 만들고 좋아하는 여주인 '오센'(가운데)




예를 들면 '가츠오부시'라는 게 있죠.이번 드라마를 통해 처음 알았는데, 가츠오부시라는게 생선을 그냥 말려서 대패를 밀어 만드는게 아니더군요. 마치 과메기가 몇달의 바닷바람과 비바람을 반복해 맞아가면서 나오듯이 가츠오(생선)를 불에 구웠다, 연기에 그을렸다, 바닷바람에 말렸다를 수차례 반복해 몇달에 걸친 산고 끝에 깊은 맛이 우러나는 가츠오부시를 만들더군요.


짚으로 불을 지펴 지은 가마솥밥, 오래된 집, 수제 된장 등등 그야말로 장인의 손길로 만들어진 옛 것을 '시대의 흐름'으로부터 지켜내기 위한 잇쇼안 사람들의 노력이 그려집니다.


오센 출연진

'오센' 출연진




결국 '도심 재개발 재건축'이라는 벽 앞에서 잇쇼안은 문을 닫기로 하고, '잇쇼안은 건물이 아니라, 마음에 살아 있는 거야'라며 좀 싱거운 결론을 짓고 끝납니다만, 은근 옛것을 좋아하는 저는 '시대의 흐름'에 지지 말아주길 하는 바람이 있었던 게 사실입니다.


사실 결론도 좀 유치하고, 어린 애들이 나와 그렇고 그런 얘기를 하는 이 드라마가, 인상 깊게 남은 이유는 그 모습이 서울의 도심 한복판에서 일어나는 모습과 너무 비슷했기 때문입니다.


종로 2가 청진동 해장국집이 얼마전에 사라졌죠. 인근의 신축 건물인 르 메이에르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들리는 바에 따르면, 변함없는 맛을 내기 위해 수십년 쓰던 그 솥을 그대로 가지고 가서 쓴다고 합니다.주인도 이름도 레시피도 달라지지 않았지만, 새 청진동 해장국집에 다녀온 사람들의 말을 들어보면 '옛날 그 맛이 아니야'라고 합니다. 아마도 맛이라는 것 단순한 음식 뿐만이 아니라, 그 곳의 분위기, 공기,사람의 손 때, 발 길 등이 다 혼합되어서 나오는 것이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경향신문 사진을 빌려왔습니다.

경향신문 사진을 빌려왔습니다.

그래서 수십년간 종로의 명물로, 서울의 명물로 서울 시민들의 마음속에 자리하고 있었던 서울의 해장국이 사라졌다는 느낌에 허전한 마음이 드는 건 저 뿐만이 아닐겁니다.

종로 1가 교보문고 뒤의 '열차집'도 이번달까지만 영업을 하고 문을 닫는다는 군요. 어디로 가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아마도 청진동 해장국집처럼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강순 낙지 볶음, 서린낙지 집도 비슷한 시기에 옮긴다고 합니다. 지저분한 먼지가 수북히 쌓인 가운데서 나무 의자를 삐그덕 거리면서 소주를 기울이던 그 맛을 어디서 다시 맛 볼 수 있을까요.

새로운 관광 상품을 개발할 생각만 하지 말고, 오랫동안 있어왔던 것을 잘 보존하는 것도 귀중한 것인데, 아쉬울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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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에 Log-in 2009/01/18 12:02 by 도치

 


9개월여동안 몸 담았던 청와대 출입 생활을 접었습니다.회사 인사 시즌이라 여기저기 부서 이동이 있는 가운데,저도 그 가운데 한 사람이 되었습니다.
기분이요? 시원, 섭섭합니다^^;

9개월. 처음 청와대로 불려왔을 땐, 얼마나 막막한지. 정치판이라는 곳, 처음 와본데다가,아는 사람도 없고, 기자들도 낯설고...
그래도 기사를 내야 한다는 생각에 무작정 전화해서 물어보고, 초짜가 아닌 척 (다들 알아챘겠지마는) 연기도 하고. 그러면서 취재원을 다치게 하는 기사도 썼고, 이제와서 새삼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꾸벅(- -)(_ _)
사람 사귀는게 무엇보다 급선무라 생각하고,점심,저녁마다 모르는 사람 새로운 사람 찾는다고 밥보다 폭탄주를 더 많이 먹었던 날들.그덕에 얻은 것은 사람도 있었지만 허리 둘레에 늘어가는 뱃살이었던 것 같습니다^^;;;

정치적 언사들을 해석하는 것도 참 어려운 일이었습니다.애둘러 물어야 하는 질문법도 그렇고, 빙빙 돌려서 말하는 그들의 답변을 가지고 흐름을 읽어야 하는 것도.매일매일이 언어영역 시험을 보듯,지문을 읽고 박스 기사를 풀어야 하는 일이었습니다.

제 연조에 어울리지 않게,10년만에 바뀐 정권의 핵심부에서 권력의 형성과 몰락들을 지켜볼 수 있었던 것을 참 행운이었습니다.물론 제가 아는 것은 빙산의 일각, 100분의 1조차도 되지 않았을 겁니다.

9개월.정말 청와대의 맛만 보고 떠나지만.대한민국 국민의 한사람으로서 이명박 정부의 성공을 비는 입장에서 한가지만 부탁하고 싶습니다.

제 경험에 비춰볼 때 시간이 지날수록 기자 스스로도 청와대의 논리에 점점 동화되어 가고 있음을 느꼈습니다.아무래도 청와대 안에 있다보면 내부 사정에 대해 잘 알게 되고, MB의 스타일, 공무원들의 스타일, 그들의 스타일에 점점 수긍하게 되는 것입니다.
어느 순간 '아,이러다가 어용기자 되는 거 아니야.'라는 생각이 들어 정신이 번쩍 들었습니다.
저의 이야기입니다만....


 

*두어달 전에 썼던 게 임시저장본이 되어 남아있었네요. 쓰다가 만 건데 그래도 시효는 아직 남은 것 같아 지우기엔 아까워서 올립니다.

-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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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에 Log-in 2008/11/03 18:17 by 도치

이동관 대변인의 청와대 정례 브리핑이 3일 첫 스타트를 끊었습니다.


이 대변인은 이날 예고한 시각인 2시반보다 10분 정도 늦은 2시 40분쯤 2층 브리핑룸으로 들어왔습니다.

첫 정례브리핑인만큼 기자들의 관심도 많았고, 오랜만에 2층에서 하는 정식(실명)브리핑이라 기자들도 복장을 갖추고 올라와 자리를 가득 메웠습니다.외신기자들도 몇 몇 보이더군요.

첫 정례브리핑 장면.기자들이 많은 관심을 보였슴다



이 대변인은 오랜만에 마이크 앞에 서려니 긴장이 됐는지 기자들과 몇마디 나누면서 긴장을 풀고 마이크 앞에 서더군요.이 대변인의 말쌈을 그대로 소개해봅니다.

"인수위 마지막 브리핑 한 이후로 몇개월만인지 모르겠는데, 한 8개월?그쵸? 2월 초순인가 중순에, 이른바' 땡리 브리핑'(웃음) 감회가 새롭네요. 그래도 역시 하니까 좋다는 느낌이 드네요. 긴장도 되고 생활의 활력소도 되고..... 오늘 당대표 주례회동은 2시간 정도 오찬을 겸해......."

'땡리 브리핑'이란 이동관 대변인이 인수위 대변인 시절 오후 3시 정각에 정례브리핑을 할 때 늘 시작이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은...."으로 시작해 5공시절 '땡전뉴스'와 비슷하다고 해서 붙여진 별칭입니다.


화장을 하신 티가 나는군요. 다음엔 입술도 같이 하시면 어떨지;;; 쩝



이 대변인은 첫 정례브리핑이어서인지 헤어스타일에 크게 신경을 쓴 흔적이 보였습니다.머리에 힘을 잔뜩 주셨더군요.간단한 화장도 하고 왔습니다.실은 어제 연습 삼아 간단한 메이크업을 하고 브리핑장에서 카메라 테스트를 했습니다.

"허허... 카메라 앞에 서는데 화장을 하는게 예의 아니겠어요?"


화장은 누가 할까요?인수위 시절에는 이명박 대통령의 코디네이터가 이 대통령의 화장을 한 후 이동관 대변인의 얼굴도 가끔 손을 봐줬다(?)고 합니다.지금은 그 때처럼 대통령 전속 코디가 대변인의 얼굴까지 만져줄 수는 없고요. 평소에 가끔 화면앞에 나설 때 쓰는 비비크림이 있어서 혼자서 하기도 하고, 같은 사무실의 직원들이 도와주기도 한다고 합니다.



첫 정례브리핑이라 이 대통령의 직접적인 멘트나 미다시(큰 제목)꺼리가 있기를 기대했었지만,바로 건져올릴만한 내용은 없었고, 정부, 청와대 차원의 입장을 확인하는 수준에서 브리핑은 끝났습니다.

또 "선 지방 개발 후 수도권 규제완화"라는 입장도 이미 공개된 대통령의 말씀을 다시 꺼낸 거라 새로울 것이 없었습니다.언론의 입장에서는 같은 수준의 입장 확인이라도 그동안 공개되지 않았거나,관련해서 오늘 청와대의 움직임, 새로운 말씀 같은 것들을 알려줬으면 좋겠다는 아쉬움이 좀 남습니다.

그리고 대통령의 뜻인지,대변인의 해석인지 헷갈리는 말들도 간혹 있어서 갸우뚱하는 일도 있었습니다.대변인의 말이 청와대의 뜻이고 그게 곧 대통령의 뜻이겠지만, 엄연히 따옴표를 딸 수 있는  '대통령의 말'과 청와대의 뜻은 다르겠죠..

첫 술에 배부르겠습니까마는 발전하는 브리핑,그리고 기자와 대변인이 되기를 희망해봅니다.

도치는 사진에 안보입니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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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에 Log-in 2008/10/31 19:50 by 도치


지난 29일 청와대 춘추관의 기자들은 모두 귀를 의심했습니다.

이동관 대변인인 11월 3일부터 매일 오후 2시반에 정례브리핑을 하겠다고 했거든요.정부 출범한 직후인 8개월 전부터 예고된 시간에 브리핑을 했으면 한다는 요구가 주욱~ 묵살되다가 갑자기 <다음주부터 할게요>라고 하니 놀랄 수 밖에요.


사실 그동안 대변인의 브리핑제도에 대해서는 안팎에서 불만이 많았습니다.
이날(29일)도 오전에 대통령 주재 수석비서관회의(1주일에 한번 함)가 있어서 이에 대한 브리핑을 기자들이 기다리고 있었던 차였습니다.

경제상황이 어려운 때라 대통령의 말 한마디에 모두 목말라 하고 있을 때.그런데 오전에 회의가 끝났을 텐데도 대변인은 오후 2시가 넘어서야 불쑥 오더군요.


보통 대변인은 브리핑 10분전,5분전에 직원을 통해 <좀 있다가 대변인 오십니다.>라는 식으로 통보를 하고 옵니다. (어쩔 때는 예고 없이 불쑥 와서 마이크를 잡기도 하죠.) 그럼 다른 일을 하고 있다가도 후닥닥 컴터를 다시 챙기고, 자리를 옮기거나 합니다.것도 어떨 때는 2층 브리핑 룸에서 하기도 하고 어떨 때는 1층 2진 기자실에서 하기도 하고 들쑥 날쑥입니다.10분 후에 오기도 하고 30분 후에 오기도 합니다.

일반 국민들이 보기엔 대변인이 온다는 한 마디에 기자들이 우르르르~, 기자들은 대변인만 취재하나?라고 생각할 수 있겠습니다만, 청와대가 워낙 제한된 취재공간인 탓에 대변인에게 의지하는 비율이 많은 게 사실입니다.그리고 현안에 대해서 다른 입을 통해 듣는 것보다 대변인의 입은 공식 발언이니까요.

백브리핑하는 모습이 사진으로 있는 지 몰랐네요.익명 브리핑을 자주 요구해 '이핵심'으로도 불렸죠.



여튼 그것도 최근에는 매우 비정기적이었습니다.매일 브리핑을 해주면 좋으련만, 매일은 커녕 이틀에 한번, 사흘에 한번... 하더니 거의 주례 브리핑이 될 정도로 대변인이 춘추관에 오는 횟수가 많이 줄어들었습니다.

춘추관에서 마이크를 잡지 않으면, 전화로라도 취재가 되어야 하는데, 전화도 잘 안받을 때가 많습니다.저는 대변인에게 전화를 하지 않은지 아주... 아주 오래됐습니다. 한두번 정도 통화를 한 적이 있긴 하지만,전화를 건 것 대비, 전화를 받은 횟수를 따지면 비율이 그닥 높지 않기 때문에 효율성을 따져봤을 때 다른 핵심관계자(!)들에게 전화를 하는게 낫더군요.

물론 기자들의 전화를 다 안받는 것은 아닙니다.어떤 기자의 전화는 받기도 하고, 회의 중이 아니거나 대통령 주변에 있지 않거나(대통령 주변은 전파 차단이 되기 때문에 전화가 안터짐),짬이 나면 전화를 받기도 합니다.대변인과 전화통화를 하는 기자들은 대부분 "기자를 했던 분이라 그런지 설명은 굉장히 충실하게 잘 해준다."라고 합니다.

어쨌든, 그 덕에 저는 대변인 취재가 아니라 다른 취재원을 통해 취재할 수 있도록 다양한 루트를 개발하는데 성공을 했습니다.취재선 다변화랄까요..ㅋ

기자들만 불편한게 아닙니다.대변인이 브리핑을 하지 않으면 다른 직원들이 그 취재를 다 받아야 합니다.100명(!)에 가까운 청와대 기자들이 돌아가면서 전화를 한다면... 특히 주요 수석들은 아마 업무가 마비될 겁니다.청와대 한 보좌관은 "청와대 기자들이 정보에 매우 취약해 있다.정보를 더 공개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수석에게 전달한 적이 있다고 합니다. 이런 의견들이 수시로 청와대 분들에게 들어갔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온(실명) 브리핑 후 배경설명하는 이 대변인.앞으론 요런 사진 자주 볼 수 있을 듯.




결정적으로는 최근 기자들의 공식적인 기자들의 요청도 있었습니다. 최근 1진 기자들과 대통령실장 및 수석들과의 저녁 자리에서 공식적으로 재차 <정례브리핑>과 <비서동 개방>을 요구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아무래도 비서동 개방은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있어서 하는 수 없이 <정례 브리핑>을 통해서 기자들의 갈증을 풀어주자는 쪽으로 결정이 된 것 아닌 가 싶습니다.

얼마전부터는 이 대변인이 모든 브리핑을 <온 브리핑> 즉 실명을 밝히는 브리핑으로 하겠다고 했습니다.다른 수석들도 실명으로 브리핑을 하는데,대변인이 익명브리핑을 할 이유가 없다는 게 이유였습니다.주요 현안을 밝히는데 각 수석들의 이름은 보이는데, 정작 대변인의 이름이 보이지 않으면 존재감이 흐릿해질 수 있죠.


사실 매일 1회 실명 브리핑은 꽤 부담스러운 일입니다.(원래 대변인의 임무인데... -_- ) 그래서 지난정부 때 매일 2시반 정례브리핑을 했던 천호선 대변인은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합니다.(물론 정권 말기에는 좀 한가합니다만..) 미국 백악관에서는 오전, 오후 브리핑을 두 차례합니다.이 대변인에 따르면 오전 브리핑 하느라고 새벽 6시부터 준비한다고 하는군요.

여튼 이번 정례 브리핑으로 청와대의 따끈따끈한 소식을 매일 들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앞으로 남친 얼굴보다 이 대변인의 얼굴과 목소리를 더 자주 접하게 될 것 같군요;;;;

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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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슴도치가 본 세상/日本은 지금 2008/09/26 10:03 by 도치

와인전문가 소믈리에가 있듯이 일본 사케에도 쇼츄(소주) 어드바이저가 있군요.

개인적으로는 희석술보다는 생주(과일주 같은)와 증류주를 좋아합니다만 ㅋㅋ

요즘 <일본술 입문>이라는 책을 읽고 있어요.쩝 벌써 3년전에 산 책인데 고이고이 모셔두고 있다가 <더이상 그냥 있어서는 안되겠다!> 싶어서 읽기시작했죠

아무것도 모르는 초심자도 사케에 대해 알 수 있도록 쉽게 설명하고 만화가 적당히 들어가 있어서 쉽게 읽을 수 있어요.앞부분은 술의 전문적 이야기보다는 <이런 안주에는 따뜻한 술보다는 차게 마시는 게 좋다>라든가 <치즈도 사케의 좋은 안주다>라는 식으로 먹을 것 위주로 풀어나가고 있어서, 앞으로 술을 어떻게 소개할지 기대됩니다. 흐흐


3년전에 일본에서 이 책을 사왔을 때 엄마가 <넌 어쩌다고 술을 배우겠다는거니...>라고 혀를 끌끌 차시던데,에고.. 요즘 같아선 넘 힘들어서 술 못마시겠어요. 이렇게 내몸을 축낼 순 없어 ㅠㅠ 일 때문에 마시는 술이 아니라 즐겁게 가볍게 먹는 술이었음 좋겠어요..


작은 목표가 생겼네요. 쇼추 어드바이저. 요걸 목표로 차근차근히 공부해봐야겠습니다.

아래 붙이는 동영상은 '쇼츄 어드바이저' 橋本裕之(하시모토 유지)의 사케 소개 리포트.
아오~ 동영상을 보니 복작복작한 저 이자카야 속으로 쏙 들어가고 싶네요.







비장의 가게 '요츠야의 망야오카게상'의 명주인 '奈良萬'(나라망)을 소개하는 쇼츄 어드바이저 하시모토상
"자 그럼 비디오 찍는 건 그만두고 마십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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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슴도치의 따가운 시선
유통,건설/부동산,항공,물류 분야 담당하고 있는 산업부 기자입니다. 취재하면서 생긴 일, 가만히 누워 천장 쳐다보다 생각난 것 등 구애없이 적어볼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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